질꾼의 붕어이야기

겨울이라고 방콕으로 지낼 수는 없다.

로키마운틴 2024. 1. 3. 15:56

 

 

12월 초 강추위가 기승을 부려 전국의 저수지를 모두 얼려버렸습니다.

이러다 겨울 방학을 일찍하게되면 어쩌나? 겨울방학이 길어지면 어쩌나?

이런저란 걱정 속에 매일 일기예보만 들여다 보며 지내던 중에

반가운 소식이 들려옵니다.

12월 말경 전국의 날씨가 영상으로 올라가고

남녁 땅엔 최저기온 마저도 영상이라고......

그래서 들뜬 마음으로 준비합니다.

그리고 날씨가 완전히 풀렸다는 소식을 듣고 남녁으로 떠납니다.

첫 목적지로 고흥의 죽암방조제와 해창만을 목표로 달립니다.

집을 나서기전 글루텐을 개고 12시간 이상 숙성시킵니다.

글루텐은 어분글루텐과 옥수수어분글루텐 두가지를 갭니다.

집에서 떠날때는 여유로웠는데.....

막상 고흥에 도착한 시간은 어둠이 내리기 한시간 전

 

그래서 먼저 알고 있는 한 두번 다녀 온 장소로 가야 할것 같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고흥호

대편성 마치고 나니 어둠이 내렸습니다.

간단하게 소좌를 이용하여 2.2~3.2다섯대 편성했습니다.

그리고 밤낚시 돌입합니다.

약 30분 후 8치정도의 첫 붕어가 나오줍니다.

이어 잦은 입질로 즐거운 낚시를 이어갑니다.

날씨도 포근하여 텐트도 난로도 심지어 핫팩 마저도 필요없습니다.

밤새 심심치 않게 나오는 8~9치 붕어들

바람 한점 없고 구름도 없고 달 마저 휘엉청 밝아서

차로 오가는 길은 랜턴 없이도 가능했습니다.

자정 가까이 까지 낚시를 즐기고 늦은 야식을 하고 푹! 잡니다.

늦잠을 자고 전자탑의 불을 밝히지 않아도 찌가 보일 시간에 나옵니다.

몇번의 이곳 경험에 낯엔 붕어가 잘 안나왔지만

이슬을 피해 덮어 놓았습니다. ㅎㅎ

 

혹시 밤에 얼까봐 갖고 들어간 지렁이와 글루텐을 들고 자리에 앉습니다.

그리고 아침장 보겠다고 화이팅! 해봅니다.

이렇게 이어진 낚시는 미동도 않는 찌

들녁엔 갓이 지천으로 자라있고 갓 잎엔 옅은 서리가 내렸습니다.

동녁 하늘이 밝아오는데..... 붕어는 아직도 꿈나라 인가 봅니다.ㅋㅋ

주변을 한번 둘러봅니다.

건너편에서 바라본 제 자리입니다.

다시 자리에 와 앉았습니다.

지난해엔 이곳 이시간에 월척급 붕어를 몇수 만났기에 혹시나....? 해서요. ㅎㅎ

혹시나는 역시나 아침식사도 하고 좀더 쉬렵니다.

아침식사를 하고 나오니 기온이 10도 가까이 올라 더위가 느껴집니다.

기온이 오르니 또 다른 똥바람이라는 복병의 기습을 받았습니다.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는 데 바람은 잦아들지 않습니다.

갑자기 머릿 속을 스치는 불안감 오늘은 밤낚시 마저도 헛된 시간이 될것 같은.....

해는 서산에 걸리고.......

어둠은 내리는데.... 밤이되도 잘 생각이 없나봅니다.

그래도 실컷 자고 쉬었으니 나와 앉았습니다.

전자탑의 불빛이 밝게 빛나는 시간이지만.......

바람이 조금 잦아 들기에 이제 시작이다 생각했는데......

바람은 멈추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띠엄띠엄 입질이 들어 오네요.

다행이다 생각하며 밤낚시를 이어갑니다.

바람이 완전히 그치고 입질이 활발해집니다.

 

하지만 씨알이 어젯밤 보다 한칫수 잘아졌습니다.ㅠㅠ

바람이 그치길 잠시 더 강한 바람이 불어댑니다.

찌가 날아 다닙니다. 낚싯대를 들 수가 없습니다.

잠시 자리를 피합니다. 저녁식사나 하렵니다.

다시나와보지만 바람은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아 걷어놓고 잠자러갑니다.

그리고 다시 맞이한 아침 다행이 바람은 그쳤습니다.

덮어 놓은 비닐에 서리가 내렸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

미끼를 투척합니다.

하지만 한시간이 넘도록 미동도 없는 찌

그러니 어쩝니까? 죽암방조제나 해창만으로 이돌하렵니다.

장비를 모두 걷어 정리하고.....

살림망 확인합니다.

6~9치 붕어 30여수와 발갱이 두마리, 망둥어도 하나 나왔습니다. ㅋㅋ

모두 방생하고 고흥호를 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