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꾼의 붕어이야기

보령호로 달리려 했는데.......

로키마운틴 2021. 2. 24. 19:07

 

 

 

지난번 삽교호에서 손맛을 보니 집에 돌아온지 하루도 안되어 손이 근질근질합니다.

그래서 지난번 잡초님과의 약속도 있고 하니 주말에 출조하려 예정하고 있는데....

삽교호 배수 소식이 들려옵니다. 자그마치 60cm의 배수

그렇다면 포인트는 30cm 정도의 수심이 나오겠네요.

잡초님과 약속도 있으니 일단 보령호 눈여겨둔 곳으로 2시 도착 목표로 달려갑니다.

고속도로의 정체로 한시간 가량 늦을 것 같은데.....

먼저 도착한 잡초님께 전화가 옵니다.

예정된 수로는 얼어 있고 바람도 강하게 분다고하네요.

잡초님이 삽교로 가자고 하시니 저는 마침 삽교호를 지나고 있으니 그러자하고

일단 삽교호에서 만나기로합니다. ^^

 

 

 

잡초님이 도착하려면 한시간 가량 여유가 있어 예전에 즐겨 찾던 포인트 몇곳을 답사차 들러 봅니다.

모두 꽁꽁 얼어있어 수심첵크도 못해보고 약속장소로 갑니다. ^^

 

논에는 많은 철새들이 앉아 있습니다.

 

이녀석들아 천덕꾸러기 취급 받지 말고 고향으로 가거라.

 

지난번 포인트에 오니 얼었네요.

안얼었어도 수심은 30cm 정도 겠지만.....

 


그래서 아는곳 중에 수심이 나오는 곳으로 가보지만 딱 한자리 녹아 있고 물색은 아직입니다.

 

이제 곧 어두워 질것 같아 더이상 방황 할 수 없어 이곳에 자리합니다.

 

그리고 먼곳을 짐꾼이 되어 자리한 곳은?

 

대편성을 하고 나니 수심이 40cm 나오네요. ㅠㅠ

 

그나마 강풍 속에 등바람이라 다행입니다.

 

어찌됬든 오늘 밤낚시는 이곳에서 해야하네요.

 

대편성 마치고 저녁 식사하러 뚝방에 올라서니 해가 지고 있습니다.

잡초님이 준비하신 순대국으로 저녁을 거하게 먹었는데......

 

형님이 평택에 있는데 3일간 시간이 있다고 어신다네요.

아무것도 사지 말고 그냥 오시라했는데......

인주에서 통닭, 도넛츠, 고로케, 꽈배기 따끈따끈한 먹거리를 들고 오셨습니다.

 

식으면 맛 없는데..... 하는 수 없이 꽉찬 배에 우겨 넣습니다. ㅎㅎ

이슬이와 함께 배를 꽉 채우고나니 기운이 넘치네요.

 

 

 

저녁이 되지 훈훈한 바람이 불며 주변의 얼음을 모두 녹여 놓았습니다.

그래서 한밤중이지만 내일 아침장이라도 보겠다고 수심이 나오는 곳으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따뜻한 곳에서 푸~욱 ~ 자고 이른 아침에 나와 자리에 앉습니다.

 

이른아침 해가 떠오르고 철새들이 고향을 향해 날아가는 시간

 

새벽까지 자리하신 형님도 입질은 못 보셨다니 푹~ 자고 나온 제가 행복합니다. ㅎㅎ

 

날아가는 철새들을 바라보며 심기일전! 화이팅해보렵니다. ^^

 

지렁이를 새로 갈아 넣어 놓고 입질을 기다립니다.

 

낚시대 들고 붕어를 유혹해야 하는 시간에 입질이 없으니 카메라들고 철새들만 쫒아다닙니다.

 

이제 철새는 그만 따라다니고..... ㅎㅎ

 

어제 저녁부터 기온이 올라 수온도 오를거란 생각에 글루텐을 갭니다.

 

물에 비친 붉은 햇살이 따스하게 느껴지는 날입니다.

 

바람도 없고 물결도 장판같이 잔잔하고..... 분위기는 짱!입니다.

 

제 왼쪽에 자리하신 잡초님 포인트 정말 탐아날 정도로 좋아보입니다.

 

욕심부려 땅꽂이를 이용해 짧은대 1.9~2.8까지 6대 편성했습니다.

 

~! 물결 하나 없는 잔잔한 수면에 오롯이 서있는 찌가 아름답습니다.

 

한번 올라와 주면 좋겠지만 ......

 

지금은 그냥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즐겁습니다.

 

부들과 갈대 수초를 살짝 넘겨 서있는 찌를 바라봅니다.

 

갑자기 하늘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오네요.

수많은 기러기 때가 날아갑니다.

 

너희들은 어디로 가느냐?

신문리 꾼들은 입질 좀 보았더냐? ㅎㅎ

 

바람이 살랑살랑 불지만 이곳은 괜찮습니다.

 

호수 한가운데는 고니들이 무리를 지어 나릅니다.

 

금년엔 고니가 유난히도 많더군요.

 

뚝으로 올라와 아침식사를 하고......

 

지난주에 손맛 좀 보았던 내경리 포인트에 가보니 ......

 

수심이 40cm도 안될텐데 두분이 아방궁을 지어 놓으셨네요.

허긴 입질이 없기는 마찮가지지만..... ㅎㅎ

 

자리로 돌아오니 바람의 방향이 바뀌며 똥바람이 들이닥칩니다.

 

 

 

 

어차피 입질도 없고 갈 곳도 없으니 고생이나 덜하려고

저는 바람이 덜타는 수로 안쪽으로 이동하여 다시 자리잡습니다.

지나가던 육현소리님도 합류하고 솔바람소리님은 지난번 둠벙에 자리하고....

 

바람이 덜 타는 이곳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어차피 기대감은 없습니다.

바람 덜 타고 본부석 가까운 곳에 자리하고 몸이라도 편하려는 생각입니다. ^^

 

이른 저녁을 먹습니다. 부대찌개를 끓이고.......

 

솔바람소리님은 제육을 갖고와 조리하십니다. ^^

 

식사 후 골든타임(?)에 맞춰 자리에 내려와 앉았습니다.

 

잠시 후 날이 어두워지고 기대에 찾던 시간은 흘러가고 ......

 

그래도 든든히 먹고 날씨도 포근하니 자리에 앉아 찌를 바라지만....

역시 수로나 본류권은 아직은 이른가보다..... 하는 생각만드네요.

이번 출조는 마음을 비우고 오늘도 일찍 자야 할것 같습니다.

 


이른 새벽 커피를 끓여 빵으로 요기를 하고 자리러 내려옵니다.

 

 

그리고 지렁이와 글루텐도 열심히 갈아 주지만.....

 

먼동이 트도록 찌의 움직임은 없습니다.

 

또 하루가 지나고 오늘의 해가 떠오릅니다.

 

오늘도 어제와 같이 이른 아침부터 철새들은 고향을 찾아 날아갑니다.

 

고향찾아 가는 철새들을 바라보며 ...

나는 오늘은 일찍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ㅎㅎ

 

솔바람소리님이 앉아있는 둠벙을 가보니 그곳도 밤새 입질 한번 없었다네요.

 

입질한번 못보고 밤을 지샌 꾼의 뒷 모습은 왠지 쓸쓸해 보입니다.^^

 

이 쓰레기는 뭔가요?

가끔씩 이렇게 말도 안되는 쓰레기가 버려져 있더군요.

 

자리로 돌아와 바로 철수합니다.

그리고 잡초님과 신문리 답사가던중에

대흥삼거리에 "부자양평해장국"으로 늦은 아침 식사를 했습니다.

예상밖에 맛집이라(형님과 잡초님 포함 3인이 만장일치로...^^)

다음부터는 이곳에서 식사를 하기로했습니다.

그리고 신문리에 가니 휑~! 하네요.

저는 귀가길에 보령의 가지수로를 찾아갑니다.

제눈으로 보지 않으면 궁금증에 잠 못이룰것 같아서......

 

보령호 가지수로에 도착하니 물색도 좋고 수심도 어느정도 나오는데.....

아직은 이른감이 있네요. 약 2주 정도면 큰 녀석들이 들어 올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