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꾼의 붕어이야기

그래 일단 떠나자.

로키마운틴 2020. 12. 25. 01:14

 



 

몇일간 이어진 강추위가 다행히도 내일부터 풀린다니 

오래된 방콕생활을 접고 어디론가 떠나야겠습니다.

하지만 머릿속은 복잡하기만 하고 딱히 떠오르는 곳이 없습니다.

중부지방은 당연하고 남도지방도 얼었을테니

기온이 올랐다고 하루만에 수온이 오르지는 않을것 같아 

내일이 아닌 모래쯤 출조 할까? 했지만.....

제게 주어진 시간은 내일부터 2박입니다.

그래서 내일 오후에 떠나기로하고 일단 글루텐 부터 갭니다.

수온이 낮을땐 오래 숙성시켜 쫀득한 글루텐이 

붕어에게 인기가 좋은것 같다는 제 느낌입니다. ㅎㅎ

 






북풍이 불면 만경강이나 계화수로를 생각했는데..... 
일기예보를 보니 주로 서풍이 분다하니 일단 목적지는 언제나 편안한곳, 부안의 조류지로 정하고

달려갑니다. 계화면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현장에 도착하니 오후 3시.

한분이 막 철수하시네요.  오후 1시경 와서 세시간동안 입질 한번 못봤다네요.

하지만 지금 도착한 저는 어떻게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그래도 얼음이 다 녹아 다행이란 생각과 낯에 안되면 밤엔 되겠지 하는 기대감으로

대편성합니다. 사실 이제와 이시간에 다른 곳으로 갈 곳도 없습니다. ㅠㅠ




저는 언제나 어분글루텐 위주로 사용하는데.....

지난번 조류지에서 옥수수글루텐에 반응이 빨라 두가지 다 갭니다.


아무도 없는 텅~빈 조류지에 나만의 공간을 만듭니다.


왼쪽부터 3.2, 3.4, 3.6, 3.6 넉대 편성했습니다.


연안에만 녹았던 얼음이 이제 전부 녹으며 유빙이 밀려와 찌맞춤도 못하게합니다.

 

 

어제까지 이렇게 두꺼운 얼음이 얼었다고 알려줍니다.

 

 

오후 5시가 지난 시간, 이제 유빙도 다 녹았습니다.


전자탑에 불을 밝히고 밤낚시로 시작합니다.

 

 

바람 한점 없는 잔잔한 수면 위에 살며시 고개를 내민 전자탑이 정말 예쁩니다. ^^


하지만 너무 얌전하네요.

잠시 쉬며 허기진 배도 달래고 커피도 한잔 해야겠습니다.

 

 

다행이도 추위는 없습니다.

맨살이 노출된 곳은 손밖에 없지만 소이 시렵지는 않습니다.^^
 

입질이 없어도 이 넓은 공간이 나만의 공간이란게 너무 행복합니다.

 

 

그리고 8시경 이녀석을 만났습니다.

비록 7치의 붕어지만 이순간이 행복합니다.
이후 또 다시 나만의 시간을 보내고 10시경 피로한 몸 달래려고 소주 딱 한잔 마시고 잡니다. ^^


 



아침 7시 알람소리에 깨었지만 아직 어둠이 가시지는 않았습니다.

빵과 커피를 마시고 천천히 자리로 내려옵니다.






아이쿠! 수면에 앏은 얼음이 얼었습니다.


다행이 대는 모두 거총 시켜놓아 얼어 붙지는 않았습니다.


팻트병에 물을 담아 얼음을 깹니다.

 

 

한참을 깼는데.... 

사방이 막히고 바라이 없어 깨진 얼음이 그대로 머물러 있어 찌를 세울 수가 없습니다. 


텐트 안으로 들어가 보일러 의자에 않아 얼음이 녹을 때를 기다립니다.


하지만 바람도 없고 해도 구름에 가려 좀 처럼 얼음이 녹질 않네요. ㅠㅠ

겨우 한쪽에 가장 짧은 3.2 한대 넣었습니다.

 

 

그리고 이와중에 자동빵으로 두수의 붕어를 만났지만.......

5치 붕애였습니다. ㅎㅎ

 

 

녹지도 않고 떠나지도 못하는 얼음 조작이나 걷어내야겠습니다.


뜰채가 닿는 곳 까지 아니면 물결을 만들어 얼음을 유혹하여 걷어냅니다. ㅎㅎ


걷어낸 얼음이 쌓여갑니다.


이제 넉대 다 세울 수 있지만  멀리 던질 수 없어 새로 대편성합니다.

 

 

2.6, 2.8, 3.0, 3.0 넉대로 교체 편성했습니다.

 

 

연약한 뜰채는 얼음 깨다가 중상을 입고 누웠습니다. ㅠㅠ

 

 

어둠이 내리기 전에 이른 저녁을 먹으렵니다. ^^

 

 

연안은 얼음이 녹았고 멀리 저수지 가운데는 물결이 이는데....

중간에 녹지 않은 얼음이 물결을 막아주긴 하는데......

 

 

기왕에 녹으려면  어둡기 전에 녹아라

 

 

어둠이 내리고 유빙이 떠다니면 막막하잖아요. ^^


이웃이 한분 오셨습니다. ^^

 

 

오늘은 나만의 공간이 아닙니다. 이웃과 함께합니다.

강아지 한마리와 함께 다니시네요. 

떠다니는 얇은 얼은을 물대포(?)로 녹입니다. ㅋㅋ

 

 

눈에는 안보이지만 이렇게 살얼음이 바늘에 걸려 나옵니다.

이제 한시간이면 다 녹겠죠.

 

 




이제 얼음은 다 녹았고.....

 

 

밤낚시 재개합니다.

 

 

허~참! 겨울에 낯에는 낚시를 전혀 못하고 밤에 낚시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전개됩니다. ㅎㅎ

 

 

다행이도 밤이 깊어지자 입질이 들어 옵니다.

 

 

입질은 쏠쏠하게 들어 오는데........

 

 

붕어는 어디가고 붕애들만 ......

 

 

지루하지 않을 만큼 입질이 들어 옵니다.

 

 

너무나 잔 씨알에 스튜디오 입장도 안시키고 즉방하고 있습니다.

 

 

그와중에 9시경 28~29cm 정도의 9치 붕어가 나와주어 희망을 줍니다.

이후 7치 붕어 몇수 더 만나고 밤낚시를 마무리합니다.

 

 

 



오늘도 7시 알람에 깨어 커피와 빵으로 허기를 달래고 자리로 내려갑니다.

어늘은 다행이 얼음이 얼지 않아 바로 낚시를 재개 할 수 있네요. ㅎㅎ



 

 

밤새 벌을 섯는지 휴식을 취했는지 모를 장비들을 재가동합니다. ^^

 

 

바람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오후부터 강풍이 예보되어 있어 이시간을 즐겨야 하는데.....

 

 

신기하리 만큼 날이 밝으면 입질이 없네요.

 

 

그래도 해가 비추고 수온이 올라가면 입질이 올것이란 기대감에......


집중해봅니다. ^^

 

 

저수지 중간중간엔 살얼음이 얼었네요. 

 

 

두어시간 버텨봤지만 기대감은 완전 제로로 떨어지고......

 

 

몇마리 들어있지도 않은 살림망을 확인해야 할것 같은.....

 

 

밤새 내린 서리가 녹고 말라야 철수 할텐데......

 

 

아침안개 속에 떠오르는 해는 빛을 발하지 못하고.......

 

 

다 마르길 기다리다가는 오늘 안에 철 수 못 할것 같아 그만 철수 하렵니다. ㅎㅎ

 

 




살림망엔 9수의 붕어와 한마리의 작은 숭어 한마리 들어 있습니다.

처음에 붕애 몇수는 즉방했는데...... 이러다간 7치 한수만 스튜디오로 모실것 같아 즉방 금지했습니다. ㅎㅎ

 

 

6치~9치 5수와 이하 4수, 즉방 5수로 마감합니다.

 

 

모두 방생하고 조류지를 떠납니다.

 

 

본의 아니게 논에서 쉬고 있는 기러기 때를 놀래키고 귀가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