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키마운틴의 여행

강풍에 맞서다 혼났습니다. ^^

로키마운틴 2020. 3. 16. 22:15










쩐프로님과 동출을 약속했는데........

일기예보엔 영하의 기온과 태풍급[초속 8~10m]의 바람이 예보되어 있어 갈등합니다.

쩐프로님과 의논하니 낚시보다 답답한 곳을 벗어나 시원한 곳에서

이슬이라도 맞이하자는 의견을 보고 집을 나섭니다.

삽교호 방조제 부근에서 만나보니 실제 상황은 예보보다 훨씬 나쁘네요.

도저히 대편성이 불가한 바람이 불고있습니다.

그동안의 낚시 경험을 두곳의 뇌 컴퓨터에 데이타에 넣고 굴려봅니다.

강한 북서풍을 피 할 수 있는곳을 찾아보니 송악의 어는 수로가 떠오르네요.

불확실한 마음으로 달려간 수로에서 강풍을 피할곳을 찾아봅니다.

다행이도 조금 다듬으면 그럭저럭 할 만한 곳이 있네요.

이제 목표는 입질을 보는 것이고  조금 욕심부리면 붕어 얼굴 보는 것입니다. ^^









포인트의 첫째 조건은 바람을 피해 케스팅이 가능 한가? 가 문제입니다.

대편성은 둘째 문제입니다.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은 없습니다.^^

저는 온 바람을 몸으로 맞고 뚝에서 땅꽂이를 이용해 대편성합니다.



26~30대 다섯대를 펴고 찌 맞춤합니다.



뚝 위에 대편성하니 수면까지 1m가 넘는 급경사대편성이 되었습니다.



삼단 뜰채가 짧아서 붕어가 마중을 나와도 걱정입니다. ㅎㅎ



쩐프로님 자리는 뚝에서 수면이 거리가 있어 수중전을 펼칩니다.

바람을 피할 수만 있다면 다른 조건은  묻지도 따지지도 못합니다. ㅎㅎ



다행이도 등바람에 뚝이 높아 수면의 바람은 살랑살랑합니다.

하지만 저는 파라솔도 펴지 못하고 온몸으로 바람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ㅠㅠ



잔잔합니다. 하지만 건너편은 높은 파도가......







그냥 그렇게 대편성을 하고 물가에 앉아 있기만 해도 즐거울거란 생각은

시간이 흐를 수록 지루해지고 이게 무슨 짓인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미동도 없는 찌를 몇시간 바라보다 어둠이 내리고 춥고 배고프네요.


  


텐트칠 공간은 없고 파라솔은 강풍에 견디지 못할 것 같고.....

그래서 오늘밤은 핫팩으로 버티려합니다.

허리벨트에 앞, 뒤로 핫팩을 채우고 주머니에도 핫팩을 넣습니다. ㅎㅎ



이제 견딜만 하네요. "파이팅!"해 보겠습니다.



기대감은 없습니다.

그냥 물가에 앉아 있다는 것에 즐거움을 찾으렵니다. ^^


지는 해를 바라보며 전자탑에 불을 밝힙니다.





논뚝, 밭뚝에 핀 작은 들꽃들도 어둠이 내리면 잠자려하는데......



저는 눈을 더 크게 뜨고 찌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다행이도 밤이되니 8~10m의 바람이 5~6m로 잦아드는것 같습니다.



수면은 정말 잔잔해졌습니다.



하지만 일어서면 강풍에 체감온도는 뚝뚝 떨어져 한기가 느껴집니다.



핫팩으로 버티려는 생각은 접고 이글루와 난로를 갖고와 완전한 난방을합니다.

이제 온몸이 따뜻하네요. ㅎㅎ



하지만 미동도 않는 찌를 한참을 바라보다 11시경 두마디 정도 올리는 입질에 붕어를 맞이했습니다.

어둠속에서 재본 싸이즈는 30.5cm의 턱걸이 월척!

역시 요즘은 자정이 다된 시간에 입질이 온다더니......(그거야 삽교호 이야기지만.... ㅎㅎ)






자정이 다되어 찾아온 녀석 때문에 몇 시간을 버티다 새벽녁에 차로들어와

소맥 한잔하고 따뜻한 잠자리에듭니다.

그리고 강풍소리에 꼼지락 곰지락! 세상 다 밝은 뒤에 나옵니다.  "꾼" 맞나요?ㅎㅎ



논뚝에 핀 냉이에 작은 이슬이 맺혀 빛나고 있습니다.

밟고 지나 가기가 미안하네요. ^^



서쪽 하늘에 밤의 끈을 놓지 못한 보름달이 남아 있는 시간에  자리에 나와 앉았습니다.



밍기적거리는 보름달을 가깝게 바라봅니다.^^



동녁엔 붉은 태양이 밝은 빛을 띠며 떠오르는 시간



밤새 주인을 기다린 저 의자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다가갑니다. ^^



논에 고인 물이 얼었네요.  밤새 춥긴 추웠나봅니다.

얼음을 보니 늦게 일어난 것이 다행이다 싶네요. ^^



다행이도 해가 올라오며 바람은 잦아들고 물결은 잔잔해집니다.

간사하게 건너편 자리가 더 좋아보입니다. ㅎㅎ



밤새 낚싯줄에 매달려 흔들렸을 찌에게 미안한 생각이 드네요.



자~! 이제 다시 맡은 일을 시작해 보자. ^^



바람만 안불어도 이렇게 좋은데......



이렇게 얼음이 어는 날씨에 바람까지 불어대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따스한 햇볕에 잔잔한 수면을 보니 정말 입질이 없어도 즐겁네요.

그러고 보니 낚시의 적은붕어 없는입질이나 잔챙이 붕어가 아니라 비, 바람이 확실합니다. ㅎㅎ





너무나 좋은 아침 날씨에 기대해 보지만 기대감은 전혀 없습니다.

이번 출조는 여기서 마무리하렵니다.



뚝에 핀 작은 꽃들과 작별 인사합니다.


 

유일한 조과를 확인합니다. ^^



인증샷 남겨야죠? ㅎㅎ



잘가라! 다음에 만날 날이 있을까?

북풍이 강한 날 다시 찾아오마. ㅎㅎ



귀가길 아쉬움에 삽교호를 둘러봅니다.

지난번 그 쓰레기가 이직도 그대로 있네요.

당진시에 민원을 넣은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그대롭니다.



당진시에 민원 넣을 당시 사진입니다.

누군가 건드린(주소 상호가 적힌 우편물들은 안보이네요) 흔적은 있네요.

그때 찍어놓은 우편물 주소를 공개했어야 했나요? 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