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캐나다 여행

[스크랩] 별보다 더 빛난 선배님의 Weeping wall, Weeping pillar등반[2017.02.21]

로키마운틴 2017. 11. 11. 10:15



지난번 정상까지 못한 웰핑필라 등반을 오늘 다시 재 시도한다.
오늘은 속전속결로 하기 위해 금석선배님이 선등을 나선다.

몇주간 캐나다와서 매일같이 이어진 등반으로 인해 체력에는 별 무리가 없고
컨디션도 좋고 진행도 순조롭다










지난번 동굴 좌측으로 한피치를 끊어 등반을 이어 나간다. 







웨핑월 마지막 피치 등반중




웨핑월 마지막 피치에서 희재 빌레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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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재의 등반까지 완료 되고 이곳에서 다함께..
아직 가야할 길이 남았지만 빠른 등반 진행으로 인해 우리에게 오늘 등반시간은 충분하다.









위핑필라로 향하는 눈 밭길.... 빠른 속도로 진행하는 선배님을 따라가다 보니 등반 하는 것 보다 더 힘들다.... 
지난번과는 달리 파란 하늘에 햇살까지 따뜻하게 비춰주니 등반하기에는 좋은 날씨다.




빙벽으로 쏟아지는 햇살에 얼음은 녹아내리고 피크는 촉촉하게 얼음에 박혀 든다.



쏟아지는 햇살에 겹겹이 껴 입었던 옷들은 하나둘 벗어 버리고...



햇살이 뜨겁다.



거침없이 진행되는 금석선배님의 등반
우리 오늘 하산이 너무 이른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드는데..





윌핑필라  마지막 2 피치를 남겨 놓고 문제 발생.
상단 좁아진 빙폭 탓에 앞팀과 우리팀이  같은 코스로 등반을 해야 됨으로 기다려야 되는 상황

그런데 앞팀의 등반 속도가 느려도 너무 느리다.

그기에 우리 확보지점으로 떨어지는 엄청난 낙빙때문에  확보지점에서 낙빙을 피하느라 정신이 없다.


그기에 우리 확보지점으로 떨어지는 엄청난 낙빙때문에  확보지점에서 낙빙을 피하느라 정신이 없다.

금석선배님 완료 소리가 들리고 우리는 급히 확보지점을 옮기기에 바쁘다.

쉴새없이 떨어지는 낙빙에 이렇다가는 등반보다 떨어지는 낙빙에 사고가 날까 두렵다.

우리 우측으로 올라온 이태리팀도 함께 기다리다가 30여분이 지나자 몇일 뒤 온다면서 하강

그렇게 기다리기를 2시간....

앞뒤의 마지막 등반자가 마지막 크럭스 구간을 넘어가고 나의 등반이 시작된다.

오랜 기다림으로 사기 저하 체력저하 상태다




이제 마지막 피치 등반을 남겨 놓은 상태

장시간 기다림에  모두들 잘 진행되던 등반리듬이 깨져버린 상태


금석선배님은 마지막 피치의 크럭스 부분을 자연스럽게 넘어가시고





선배님의 등반을 지켜본다.



나의 등반차례, 늦어진만큼 시간을 앞당겨 보려고 하지만 추위에 떨어던 몸은 쉽사리 녹지 않고
크럭스를 넘었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 위 직벽은 더 힘들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힘이 빠져... 이렇다 추락하겠는데... 하는 생각마저 든다.




희재가 뒤를 따라 올라오고 정상에 다함께 모인 시간이 오후6시다.

2시간 기다림이 있어지만 그래도 너무 늦은시간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사진 한장 찍고 하강을 서두른다.



정말 빠른 속도로 하강을 했는데... 웨핑월 상단에서 하강 후 회수 중이 로르가 빠지지 않는다.
선배님과 함께 별X을 다 해 보아도 빠지지 않는 로프... 앞으로 100미터는 더 하강이 남았는데...
날은 벌써 어두워 졌고, 각자 헤드렌턴을 켜고 하강중...
웨핑필라에서 2시간 가량 기다리면서 너무도  많은 체력들을 소모 했는데... 이일을 어찌해야 할지....

서로 아무말없이 침묵만 흐른다...
담배을 한없이 피워대는 선배님
일단 등반을 해 올라가서 위 상황을 판단하기로

 후등이 올리지는 올라가서 판단하기로 하고 금석선배님의 등반시작 
적막한 밤하늘에 얼음을 찍는 소리만 탁~ 탁~ 울러 퍼진다.
아무도 말이 없다... 조용하다.
얼마뒤 헤드렌턴 불빛이 사라지고,
무전기를 통해 '완료'소리가 들러오는데 그제서야 한숨이 놓인다



로프 끝 1미터 지점에서 매듭이 생겨 퀵링크에서 빠지지 않은 것이다.
가끔 로프 끝지점에서 로프가 돌아 매듭이 생긴 경우는 있었지만 1미터에서 저런 매듭이 형성된 경우는 처음이다



웨핑월만 3번에 거쳐 하강을 마치고 나니 밤 9시
깜깜한 밤하늘에 별들이 반짝이지만
하강하는 금석선배님의 렌턴불빛을 보던 희재는
"밤 하늘의 빛나는 별보다 우리 금석선배님이 더 빛나요. 최고예요" 하면서
오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 선배님께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한다. ^^









출처 : 청악산우회
글쓴이 : 김경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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