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캐나다 여행

[스크랩] 션사인 스키장 Bourgeau Letf 등반 [2017.02.10]

로키마운틴 2017. 11. 2. 21:28


밤사이 눈은 그치지 않고 내렸다.
이곳에서 등반시 가장 위험한 것이 눈사태이다.
그래서 이곳 클라이머들은 등반을 나서기전 등반지역의
날씨와 눈사태 위험도 반드시 체크하고 움직인다.

아침  일찍 주차장의 눈을 치우고 있는 메니저 토니아저씨
얼굴에서 떠나지 않는 미소와 유머스러움, 그기에다 자상하기까지 하다
지금까지 10년을 이곳에서 매니저 생활을 해 왔는데 한국 클라이머가 찾아오기는 처음이란다.



아침은 언제나 간단하게 빵과  커피 그리고 과일로 마무리 하고 배낭을 꾸려 길을 나선다.
오늘의 목적지는 션사인 스키장 앞에 있는 Bourgeau Letf
몇해전에 왔을 때는 얼지 않아 시커먼 물줄기만 보고 돌아서야 했는데...
이번 시즌에는 제대로 잘 얼어 붙었다.


저렇게 바로 코앞 거리처럼 보여도 주차장에서 어프로치 시간이 2시간이나 소요된다.




이곳에서 장비를 착용하고, 반대편 스키장 리프트가 올라가는걸 보니 내심 부러워진다.
저렇게 편히 올라가면 좋을텐데..



초행길... 온 천지가 하얀 눈으로 덮혀있어 빙벽아래까지 어프로치가 더 힘들다.


드뎌 짠하고 모습을  보인 Bourgeau Letf 사진으로 보이는 곳이 2피치까지이고
저 넘어 또 다른 빙폭이 형성되어 있다.


금석선배님-희재-나 순서로 등반이 진행된다.

금석선배님의 바일의 스윙만 보아도 얼음이 강빙인게 느껴진다.

쉴새없이 계속되는 몸짓...



어느덧 1피치 완료 신호가 떨어지고 희재의 등반이 이어진다.


등반보다 더 힘든 건 추위와 시린 발가락이다.
발이 시린건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빙벽화안에서 꼼지락 꼼지락 해 보지만 그냥 시린 이느낌에 무덤덤해 지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


희재의 등반이 끝나고 나도 스타트 한다.
밑에서 보기에는 누워보이고 쉬워 보였는데 막상 붙어 보니 얼음이 어렵다.
용을 쓰면서 등반했다.


2피치에서 시간을 보니 벌써 오후 3시다.
다음 빙폭까지 등반을 마치려면 아직 2피치 등반이 더 이루어져야 되고
눈발은 점점 더 거세어 지고..
눈사태 위험지역이라 일단 오늘은 2피치에서 하강하는 걸로 결정하고 자일을 내린다.




우리의 하강은 탁월한 선택...
하강을 시작하자 말자 눈보라가 휘몰아 친다.




자일 사용이 필요하지 않은 안전지대까지 무사히 하강을 마치고 나서 한숨을 돌린다.
오후 4시

우리가 오늘 등반을 너무 안이하게 생각했다.

스키장에서 바로 코앞에 위치해 있어 어프로치 및 등반도 쉬울거라 생각했는데

어프로치도 등반도 결국 쉽지 않았다.

또한 해가지기전에 등반을 마무리 하려면 좀 더 아침일찍 움직여야 된다는 교훈을 준 오늘의 등반이었다.







여유롭게 장비정리도 하고 따뜻한 커피 한잔도 나눠 마시면서...
눈보라가 언제 쳐나 싶을 정도로 하늘은 금새 맑아진다.

종잡을수 없는 이곳의 날씨


휘몰아치던 눈보라도 잠잠해 지고 이제서야 여유를 찾은 우리들 단체컷 하나


캐슬마운틴유스호스텔로 돌아와 젖은 장비는 펼쳐 히터 앞에 말려 놓고 저녁식사 준비

따뜻한 물도 콸콸~~ 쿡에 필요한 모든 용품들이 있는 식당

추운겨울 야영생활에 비하며 호화로운 호텔이 부럽지 않는 공간이다.



오늘도 푸짐한 저녁~~
아침은 빵과 커피, 점심은 행동식, 저녁한끼라도 푸짐하게 먹자라는 금석선배님의 주장입니다.



출처 : 청악산우회
글쓴이 : 김경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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