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키마운틴의 여행

소주 슬러시 마셔보셨나요.

로키마운틴 2011. 1. 24. 13:52

 

8시 30분경 "C~A!" 서브가 들리고 잠시 후 혁민이가 올라왔다.

금석이는 토왕폭에서 추락사고가 있어 소공원에서 토왕폭으로 갔단다.

이날씨에 구조신고했다면.....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라면... 저체온증으로 사망할텐데....

오늘 같은 날씨에 움직일 수 없다면 10분 이내에 동상이고 30분을 넘기지 못할텐데.....

구조대가 도착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현장에서 즉시 구조 불가능 했다면, 이런이야기를 나누었다.

혁민이 야식으로 라면을 끓이고 중근이가 갖고 온 오리지날 죽엽청주와 소주 한잔 합니다.

소주를 따르다 보니 완전 슬러시네요. 그나마 알파인 스타일로 소주잔 한 두바퀴 돌고나니

잔여 소주는 꽁꽁 얼어 나오지도 않네요.  어찌나 강풍이 휘몰아 치는지 방향은 멋대로고

소주고 뭐고 얼른 먹고 침낭 속으로 들어가 바람을 막아야겠다는 생각뿐.

덜덜 떨리는 몸을 움직여 각자 자리잡고 나니 경희는 공부해야한다고......

돌리는 카드는 바람에 날아갈 것이고 판마다 딜러 미스가 나올텐데...... ㅋㅋ

잠자리 사진 몇장 찍으려고 장갑 벗으니 2~3컷 만에 손은 얼어 붙고 카메라에 닿은 코끝이 얼어온다.

침낭 속에 들어가 누우니 바람은 막았는데..... 숨쉬려고 내놓은 얼굴은...? 미치겠다.

밤새 뒤척이지도 못하고 [등허리에 돌이 박이고. 움직이면 얼굴에 만든 방풍막이 깨지니...]

그래도 간간히 들리는 코고는 소리. 그렇게 밤을 지새고

7시 30분경 어느 부지런한 팀이 올라오니 하는 수 없이 모두들 일어난다.

나는 장비 챙겨 하산 준비하고, 먹고가라는 떡 라면[라면은 몰라도 떡은 먹고 싶었는데...]

소공원에 내려와 금석이와 통화하니 구조 대원들 밤새 고생하고 "대청마루"에 있다하여

"대청마루"로 가서 아침 먹고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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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러시가 되가다 결국 얼어버린 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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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주고 뭐고 추위를 피해 잠자는게 상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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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자 적당한 곳에 누울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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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처리는 대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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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올라와 등반하는 사람들과 이제 일어나 짐정리하는 우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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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짐 정리하며 아침 식사준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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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있어 보이는 "떡 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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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식사하는 후배들을 뒤로 하고 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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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땀이 좀 나길래 얇은 옷으로 갈아입으려다....깜짝 놀라 다시 두터운 옷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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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낭 벗은 김에 풍경 한장 찍고....

 

 허기진 배를 안고 문수담까지 오니 배낭속에 비상용 빵이 생각나네요. 젠장!

이제 거의 내려왔기에 그냥 굶고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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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수담에서 바라 본 장군본과 적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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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가 길에 잠시 들러본 매바위 빙장!

너무 추워 셔터 3번 누르고 뛰어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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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평을 지나며 붕어섬 뒤로 보이는 가평읍을 찍어봅니다. 

 

 남이섬의 겨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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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저무는 강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