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지대를 벗어나 다시 모레인 지대로 들어섭니다.
원주민님 사모님의 걸음이 조금 늦어져 쉬엄쉬엄 하산합니다.
가다, 쉬다를 반복하며 모레인 지대를 벗어나 두번째 호수에 도착합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모기와의 전쟁을 치뤄야합니다.
지금 시각이 모기가 한창 극성을 부릴시간이거든요.
두번째 호수가 끝나는 곳에서 만나기로 하고 재빠르게 숲을 빠져나갑니다.
잠시만 머무르면 온몸에 모기의 공습을 받아야합니다.
노출된 피부는 물론 머릿 속 까지......
뛰다시피 숲을 빠져나와 두번째 호수 끝에서 기다립니다.
엄청난 모기의 공습에 질려 호수를 건너 모레인 지대로 가는것 보다는
그래도 모기의 공습을 뚫고 쉽게 가자는 의견에 첫번째 호수도 숲길을 택합니다.
하지만 첫번째 호수 숲길은 거의 인적이 없습니다.
오갓 잡목에 부쉬지대를 헤치며 손등과 얼굴에 잔 상처를 남기고
습지에 신발과 양말이 젖고... 이렇게 숲길을 빠져 나갑니다.
호수가 얕아지고 건너편에 트레일이 보입니다.
이제 호수를 건너가야 하는데.... 만만하지 않네요.
흐르는 물은 무릎정도인데 물살도 좀 있고....
가징 큰 문제는 빙하의 얼음 물이라는 거죠. 일분도 발을 담글 수가 없습니다.
저는 몇십년간의 등산 노하우로 바위를 연결하여 건넜습니다만.....
한번만 미끄러지면 온몸을 적셔야하는 모험이기에 발을 벗기로 하네요.
이렇게 호수를 거너니 집에 다온 것 같은 기분입니다.
모레인 레이크 주차장에서 긴 한숨을 쉬고.....
원주민님 댁으로 가 차 한잔 마시고 캠프장으로 돌아옵니다.
내일은 캠프 철수하고 할일이 없으니 오늘 저녁 모닥불이나 실컷 피우렵니다.
초원지대를 벗어나기 전 Mt' Temple을 배경으로 인증샷 다시 남깁니다.
늦어지는 원주민님 부부를 기다리며 볼더링도 하고....
본격적인 모레인 지대를 걷습니다.
간혹 양지 바른 곳엔 이렇게 앙증맞고 예쁜 꽃들이 피었습니다.
무서운 속도로 두번째 호수의 숲길을 빠져나왔습니다.
첫번째 호수를 건너고 다시 등산화를 신습니다.
이곳을 건넌것인데..... 물이 너무나 얼음장 같아서....
이런 작은 또랑 같은 곳도 두번 건넜는데.....
이 사진 직후 원주민님은 나무에서 미끄러지고.....
이후 상황은 상상에 맞깁니다. ㅋㅋ
파노라마 트레일은 그런대로 잘 나있습니다.
이제 모레인 레이크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오늘은 모닥불이나 실컷 피우려합니다만.......
피곤한 몸 스르르 절로 잠들어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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