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꾼의 붕어이야기

중부지방 첫 낚시는 간월호에서......

로키마운틴 2024. 2. 20. 13:24

금년 겨울은 유난히도 춥고 유난히도 덥고(?) 급변하는 날씨에 종잡을 수가 없네요.

2월 중순인데 벌써 중부지방의 얼음은 다 녹았고 물낚시 소식이 들려옵니다.

남녁 출조를 다녀 온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몸이 근질근질합니다. ㅎㅎ

주말에 친구들과 용담댐 부근의 어느 계곡으로 바람쐬러 가기로 약속이 되있어

일기예보를 보고 지도를 살피며 부근에 어디 갈 곳이 없나 찾아봅니다.

결론은 하루 전 간월호나 삽교호에서 하루 낚시를 하고 가자는 결론입니다. ㅎㅎ

다만 삽교호도 간월호도 배수가 예보와 진행중이라는 것입니다.

그래도 간월호엔 배수와 관련 없는 수로가 몇곳 있기에 간월호로 결정합니다.

갑작스런 대설 속을 뚫고 도착하니 눈, 비는 그쳤으나 바람은 강하게 붑니다.

 

전날 저녁 글루텐을 개어 숙성합니다.

어분글루텐 2 + 바닐라글루텐 1 + 빅포테이토 2 + 물 3 으로 배합합니다.

미리개는 글루텐은 물량을 조금 덜 넣습니다. 시간이 흐를 수록 부드럽게 질어집니다. ^^

간월호에 도착하니 예정했던 포인트는 찌를 세울 수도 없을 만큼 배수가 되었고

몇몇 장소를 살피다 보니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더구나 일기예보는 갑작스럽게 강풍과 강추위가 예보되어 있습니다.

어차피 어디를 가도 낚시는 틀렸고 내일이면 철수해야 하기에 찌를 세울 수 있는 곳에 자리했습니다.

대편성중에 어둠이 내리며 석양이 물들고 있습니다.

간월호 전체에 단 한명의 낚시하는 사람도 없고 신차량 테스트하는 가면(?) 뒤집어 쓴

차량만 몇번째인지 주변을 빙빙 돌고있습니다. ^^

어둠속에 대편성을 마치고 전자탑에 불을 밝히고 찌를 세웁니다. 하지만 기대감은 전혀 없습니다.

대편성도 안하고 그냥 잠만자고 떠날까도 생각했지만 내일 오전에 기온도 급하게 오른다하니

오전 낚시를 기대해 보며 하룻밤을 보내려합니다.

다행히 밤이 깊어지며 바람은 멈추었고 그리 심히게 추위는 없습니다.

예상대로 입질은 없고 기대감도 없지만 아무도 없는 곳에서 조용히 앉아 있는 것 만으로도 행복합니다. ^^

황홀한 밤입니다. 하늘엔 별빛도 초롱초롱합니다.

그래도 무언가는 움직이며 찌를 건드릴것 같은 느낌인데..... 그마저도 없습니다.

그냥 이대로 버텨보다 따뜻하게 덮혀 놓은 차에서 깊은 잠에 빠집니다.

아침에 눈을 뜨니 동녁하늘이 붉게 타오릅니다.

구름한점 없는 맑은 날이지만 아침 기온은 몹시 춥습니다. ㅎㅎ

석대중 두대엔 지렁이를 달아 놓고 밤을 보냈습니다.

밤새 서리가 내렸고 덮어놓은 포장을 벗기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날은 점차 밝아져 찌가 보입니다.

밤새 얼까봐 차에 들여 놓은 미끼를 안 갖고 나왔네요.

지렁이 통을 들고 다시 나와 앉습니다.

그리고 밤새 넣어 놓은 대를 들어 보니 자동빵 부르길이 나옵니다.

또 다른 대를 들어보니 찌가 바로 앞 물속에서 나옵니다.

그래도 밤새 입질은 있었다는 말이네요.

동녁하늘에 해가 솟아 오르고.......

이른 아침 고향 찾아 길 떠나는 기러기들을 배웅합니다.

자! 저도 미끼를 새로 넣어줍니다.

기대감 없는 화이팅!합니다. ㅎㅎ

아침 추위에 완전무장하고 자리했는데도 봄 바람이 뼈속 까지 스며듭니다.

한술 더 떠서 눈앞에 떠오르는 햇빛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냥 앉아 있는 거죠. ㅎㅎ

이럴바엔 카메라 들고 주변 산책이나 하렵니다.

배수로 인해 수로의 수심은 깊은 곳이 50cm 정도 입니다.

날씨 정말 기가막히게 청명합니다.

이침기온은 급하게 오르고 더위가 느껴집니다.

눈 앞 햇빛에 눈을 뜰 수가 없지만 따스한 햇볕을 즐기렵니다.

기온이 급하게 오르며 물색이 변하는 것을 느낄수 있습니다.

하지만 친구들과의 약속 시간이 다 되어 이제 철수해야 합니다.

이렇게 혼자만의 밤을 보내고 떠납니다.

친구들과 봉화산 자락 계곡에서 하룻밤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맛난 것도 많이 해 먹으면서....

지나간 젊은 시절의 추억으로 밤을 새웁니다. ㅎㅎ

*** 지난 여름방학에 다녀 온 곳 ***

노르웨이 북부 Molnosen

Zermatt Schwarzsee에서 훼르니 산장으로 가는 마터호른 빙하트레일에서.....

알프스, 프랑스 샤모니 에귀미디에서 바라 본 이른 아침 알프스 풍경

캐나다 유콘에서 알래스카 헤인즈로 이어지는 길가에 흔한 풍경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