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당(金堂)-1층 사방불
보탑의 1층은 보탑사의 핵심인 금당입니다. 이 금당에는 심주(心柱)를 중심으로 사방에 사방불을 모셨습니다. 사방불이란 동서남북 사방에 부처님을 모시는 것을 말합니다. 사방불의 시원(始源) 역시 탑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인도의 산치대탑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즉 산치대탑의 동서남북 사방의 출입문 안쪽에 각각 불상을 모신 것이 사방불의 시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사방불신앙은 불교의 초기부터 시작되었으며, 절(寺院)의 배치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즉 탑을 중심으로 사방에 소탑을 세우는 제도가 바로 그것입니다. 이런 사방불신앙은 불교의 전파와 함께 중원(中原)을 거쳐 우리나라에 전해졌으며 일본에까지 전해졌습니다.
사방불을 모신 예는 수없이 많았습니다. 한 예로 서역의 교하고성 안에 있는 동북대사를 들 수 있습니다. 절 중심에 사방불탑을 세우고 사방에 중문과 불전(佛殿)을 배치했습니다. 또 중원의 여러 석굴에도 이런 예가 많습니다. 운강석굴의 경우 사방불탑을 중심으로 북쪽 벽 큰 감실(龕室)에 주불을 모시고 동·서 벽면에도 감실을 마련하여 부처님을 모셨으며 남쪽에 출입문을 두었습니다.
고구려의 사찰배치는 중앙에 8각탑을 세우고 북·동·서쪽에 각각 금당(金堂)을 배치하고 남쪽에는 중문을 세우는 3금당 식이었습니다. 백제스님들이 일본에 최초로 세운 비조사(飛鳥寺)의 배치도 이와 똑같습니다.
이처럼 우리나라에 불교가 전해지면서 삼국시대 이래로 시작된 사방불신앙은 신라시대에 이르러 통일의 대업과 맞물려 절정을 이루게 되었으며, 사방불탑을 <통일대탑>이라고 일컫는 연유도 바로 이런데 있는 것입니다. 통일대탑이 호국(護國)과 통일의 염원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불교적으로는 불법이 사방으로 전파되기를 기원하는 뜻도 담겨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사방불 유적으로 중요한 것은 6세기 백제시대에 조성된 예산의 석주사방불을 들 수 있습니다. 지금은 큰 바위 네 면에 불상을 조각한 사방불탑만 남아 있으나 원래는 이 탑을 중심으로 불전이 있었습니다. 이 사방불탑은 그 조각이 섬세하고 아름다워 당시의 조각기술을 짐작케 합니다. 또 경주 굴불사 터에 남아 있는 사방불 유적 역시 사방에 불전을 세웠던 초석이 그대로 남아 있어 사방불전을 추정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비록 탑이 남아 있지 않아 직접 볼 수는 없지만 삼국시대 목탑에는 사방불이 모셔졌을 것으로 추정하는 것은, 지금도 남아 있는 경주의 분황사탑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목탑에 사방불을 모시던 양식이, 통일신라 이후에는 석탑의 탑신에 사방불을 조성하는 모습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대동의 불궁사 석가탑 3층에도 사방불을 모셨으며, 일본 목탑의 대부분이 사방불탑이듯이 사방불신앙의 유적은 인도에서 일본에 이르기까지 널리 분포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사방불신앙은 오랜 불교의 전통신앙이었습니다.
이제 진천에 보탑사를 세우고, 통일신라 이후 스러졌던 사방불신앙을 오늘에 되살려 통일을 염원하고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시방세계에 찬연히 빛나기를 기원하는 것입니다.
보탑사의 사방불
-동방 : 약사보전(藥師寶殿) 약사유리광불을 주불로 모시고 그 좌우에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을 모셨습니다. 일반적으로 약사여래라고 일컬으며, 중생들을 병고에서 구원하시는 여래이십니다.
-서방 : 극락보전(極樂寶殿) 아미타여래를 주불로 모시고 그 좌우에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을 모셨습니다. 일반적으로 아미타불 또는 무량수불이라고도 일컬으며, 시방세계의 수많은 국토에서 좋은 점만을 택하여 가장 이상적인 국토 즉 극락정토를 건설하셨으며, 48대원을 세우시고 모든 중생이 함께 성불하기를 서원하신 여래이십니다.
-남방 : 대웅보전(大雄寶殿) 석가모니불을 주불로 모시고 그 좌우에 미륵보살과 지장보살을 모셨습니다. 석가세존·석존이라고도 일컬으며, 사바세계의 교주이시며 사생(四生)의 인자하신 어버이(慈父)십니다. 좌보처(左補處)인 미륵보살은 장차 이 세상에 오시어 용화수 아래에서 성불하시고 사바의 모든 중생을 다 구원하실 미래불이십니다. 우보처인 지장보살은 석가세존께서 열반에 드신 뒤 장차 미륵불이 이 세상에 오실 때까지 죄 지은 중생들을 구원하시는 보살님이십니다.
-북방 : 적광보전(寂光寶殿) 비로자나불을 주불로 모시고 좌우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모셨습니다. 비로자나불은 부처님의 지혜광명이 온 법계를 비추는 부처님의 진신을 말합니다. 그래서 법신불이라고도 합니다. 좌보처인 문수보살은 지혜를 상징하는 보살이시고, 우보처인 보현보살은 행(行)을 상징하는 보살이십니다.
이 사방불과 좌우의 협시보살은 모두 신광(身光)으로 장엄했습니다. 신광이란 불·보살님의 덕을 상징하는 장엄으로 불꽃무늬와 당초무늬를 조각했습니다.
보탑사의 핵심인 심주(心柱)
1층의 사방불 중심에 있는 심초석 부터 솟은 심주 안에는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셨으며, 둘레에는 999사람의 간절한 발원이 담긴 백자 원탑(願塔)으로 장엄을 했습니다.
-법보전(法寶殿)-보탑 2층 중앙에는 8만대장경을 모신 윤장대(輪藏臺)가 있으며 4면의 벽에는 현재 한글 법화경이 석경으로 모셔져 있으나 한문 법화경의 목경(木經)으로 봉안될 예정입니다.(2009년~2012년에 걸쳐 조성 중에 있습니다.)
-미륵전-보탑 3층 3층은 미륵 3존불을 모신 미륵전입니다. 미륵불을 주불로 모시고 법화림보살과 대묘상보살을 협시로 모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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