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꾼의 붕어이야기

대물의 움직임이 여기저기서 들려옵니다.

로키마운틴 2025. 4. 5. 17:06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대물붕어들의 소식에 가슴이 두근두근 합니다.

바빠지는 마음에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 떠납니다.

3박4일 일정으로 일단 삽교호로 떠납니다.

첫 목적지인 사당리 본류권은 맞바람으로 바람이 잦아드는 날 기대해 보고

일단 바람의 영향을 덜 받는 수로에 자리합니다.

수로에 도착하니 먼저 오신분이 두분 자리하고계시고

이른 아침에 오셨는데 벌써 9수의 붕어를 만났다고 하십니다.

마음급한 저도 한자리 차지하고 대편성합니다.

바람은 계속 불고 있지만 낚시를 못 할 정도는 아닙니다.

수위가 낮아진 상태이기에 조금 긴 3.0~3.6(평소엔 2.6~3.2대 편성) 대로 편성했습니다.

대편성 마치고 2박 예정이기에 밑밥 한줌 뿌립니다.

글루텐은 지난번 밤밭에서 사용하던 것을 사용합니다.

어둠이 내리기 전에 이른 저녁을 먹고 커피를 넉넉히 갖고와 자리합니다. ^^

자~! 붕어들아 밥 들어간다.

좁은 수로에 어부의 보트가 지나갑니다.

파도가 장난이 아니네요.ㅠㅠ

바람은 잦아들고 방향도 등바람으러 바뀌어 낚시조건이 점점 좋아집니다.

아이쿠! 배가 다시 지나갑니다. ㅠㅠ

지난번 사용하던 글루텐이 너무나 찰지개 숙성되어 새로갭니다.

사진에서 보는바와 같은 배합에 물 80%로 갭니다.

어느덧 해가 기울고 있습니다.

붉은 빛을 토해내고 해는 저물었습니다.

가장 기대되는 시각입니다.

찌불을 밝히고 집중해 보지만 입질은 없습니다.

옆에 자리하신 선객 두분도 제가 온 이후 입질이 없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이시간이 피크타임이였기에 기대하고 집중합니다.

이렇게 시간만 흘러갑니다.

아까운 이 시간을 놓치기 싫어 허기도 참아가며 버티고 앉아 있었지만.....

입질은 없습니다.

밤 9시가 지나서 첫 입질을 보았고 이후 한번의 입질을 더 보고

2수의 9치붕어를 만나고 허기를 달래려고 자리를 뜹니다. ^^

아침장을 보겠다고 일찍 잤으나 일찍 일어나지는 못했습니다. ㅋㅋ

오늘도 해가 중천에 뜬 뒤에 일어납니다.

이웃분들도 조금 전에 자리하셨다네요.

이제 한대 한대 미끼 달아 넣습니다. ^^

제 자리에 오니 서리가 살짝 내렸네요.

밤새 잠자고 있는 장비와 채비를 깨웁니다.

아~! 얼음도 살짝 얼었네요. ^^

자! 아침장 화이팅합니다. ^^

붕어들아 모여라 아침 밥상 들어간다.

 

아싸! 바로 입질이 들어 오네요. ㅎㅎ

씨알은 어제와 동일한 9치 입니다.

뜰채도 바빠졌습니다. ^^

아이쿠! 연속 나오네요.

어젯밤 보령각지에 출조 중인 형님과 통화에서 오늘 그곳에서 합류하기로했는데......

이렇게 연속 나오면 어떡하죠?

짧은 시간이지만 정말 바쁘게 나오네요.

어젯밤 부터 지금까진 가장 긴대에서 입질이 들어왔는데....

해가 올라오자 점점 짧은대로 바뀌네요.

이거 어떡하죠? 보령각지로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약속을 했으니 가긴 가야하는데.....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습니다.

뜰채에 한마리 들어 있는데.... 또다시 나오니......

이렇게 "한 뜰채 두마리 붕어"가 되었습니다. ㅎㅎ

아! 바쁘다.

결국 가장 짧은대 두대에 동시 입질로 쌍권총도 차고.......

얼마 전 옆 이웃분이 철수할거냐?기에 그렇다고 했고

이눗은 이곳으로 옮긴다고 대를 걷고 계시니 더 이상 시간을 끌수가 없네요. ㅎㅎ

조과 확인합니다. 씨알은 모두 9치 (27cm~30cm) 입니다.

13수 인줄 알았는데..... 12수네요.

제가 잘못 세었을까요? 아니면 한녀석이 점프해서 탈출했을까요?

이웃분이 붕어가 필요하다고 하셨지만 배가 빵빵한 붕어들은...... 좀 그렇네요.

산란을 마칠 때 까지는 안되겠다고 하니 바로 수긍하시네요.

제게 즐거움을 준 붕어들을 모두 돌려보내고 저도 보령호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