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여행

[스크랩] 1월 31일 캐나다 Grotto Creek 등반보고

로키마운틴 2017. 2. 11. 11:46

캐나다에 도착한지 이틀째, 아직 시차적응이 덜된 상태지만 몸도 풀고 얼음 질도 파악할겸 장비를 챙겨 그로또 빙폭으로 떠난다. 난이도 WI3, 55미터의 초급코스.

주차를 하고 오솔길을 따라 가다 보면 두껍게 잘 얼어있는 냇강이보이고 그 강줄기를 따라 올라가면 목적지에 닿을수있다. 걸어가는길이 예쁘고 수월해 발걸음이 가볍다. 강가 양벽면에 암벽루트가 많이 있는것으로 보아 바위등반지로도 인기가 있는 곳인듯하다. 잠시 구경 하며 걷는사이 저 앞 하얀기둥이 모습을 비친다. 바위틈에서 새어나와 형성된 수직의 짧은 빙폭 두개가 정면으로 보이고 오른쪽에 그로또 빙폭하단이 보인다. 정면의 두 빙폭은 왼쪽이 His WI4 15m, 오른쪽이 Her WI4 15m . 그로또와 His 에는 이미 등반자들이 있기에 선택의 여지없이 Her 에 붙기로 한다. 20미터도 안되는 낮은 빙폭 이라 클라이밍 이라기보단 얼음테스트이다.

작년 토왕이후 처음 바일을 드시는 금석선배님. 오랜만의 리딩이신데 긴장감은 전혀 안보이신다. 연장들고 바로 출발. 이미 계단이 형성되어 있어 문제가 없다. 신속히 완료 하시고 하강 다음은 내차례. 캐나다의 얼음은 어떨지~ 첫 스윙 해본다. 수분감이 너무 없고 돌찍은느낌이랄까 너무 깡깡하다.

왼쪽 His의 등반자가 등반을 끝내고 떠난다. 믹스 루트로 등반을 하는걸 보니 경험이 많은 친구들인듯~ 이 빙폭은 짧기는 하나 얼음이 건조한 고드름질에 얼기설기 얼어있어 쉬운 얼음이 아니라고 설명하시는 금석선배님. 잠시 루트파인딩을 하시고 바일을 꽂으신다. 스크류안박고 오르셨던 Her와 달리 출발부터 박고 오르신다. 마땅히 찍을곳도 스크류 박을곳도 없다시면서 중간에 숨 한번돌리시고는 완료.

금석선배님과 짧은 두 코스를 맛보고 그로또빙폭의 전신을 보러 오른쪽 물길따라 올라가본다. 여전히 다른팀이 등반중이다. 미리 알고갔지만서도 막상 벽이 누워있는것을 본 선배님은 굳이 기다려서까지 할 곳은 아니라고 판단하시고 장비정리를 명하신다. 그로또 빙폭을 안내해주시고 등반 과정을 지켜보신 윤규남선배님 내외분들과 커피 한모금씩 하고 하산에 들어선다. 강주변 암벽 어딘가에 1000년전 벽화가 있다 하시는 윤선배님 말에 주변을 살피며 가다 벽화발견! 등반도하고 유적도 구경하며 즐겁게 걷는다. 훗날 이곳의 바위도 올라봐야지~ 하는 맘도
한곳에 두고 온다.

출처 : 청악산우회
글쓴이 : 구희재 원글보기
메모 : 청악산우회 후배들의 로키빙폭 등반기[201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