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살려주세요.....!

로키마운틴 2011. 5. 17. 14:03

"살려 주세요!" 드릅나무의 외침이 들리는 듯합니다.

요즘 산나물이 한창이죠.

산 속 이곳 저곳 강원도 깊은 산속 까지 인적 없는 곳이 없을 정도입니다.

손쉽게 산나물을 얻으려는 생각에 뿌리채 뽑아내는 채취로

산나물들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기왕에 채취를 한다면 이미 핀 꽃과 뿌리를 건드리지 않는 아량(?)을 베푸시기를.....

특히 도로변에 위치한 드릅나무의 살려달라는 외침이 들리는 듯 합니다.

 

도로변에 있는 드릅나무 군락입니다.

새순이 자란 나무가 한그루도 없습니다.

 

 이 드릅나무를 보면 얼마나 각박하고 고달픈 삶을 살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오른쪽 가지는 결국 죽었네요.

 

수십그루의 나무중에  한, 두개의 새순이 자라고 있습니다.

이 새순도 첫 순이 아닙니다.

독기(가시)를 잔뜩 품은것이 벌써 한번 새끼(새순)을 잃었군요.

다음날 가다보니 그나마도 또 떨어져 없어졌더군요.

이제 이 드릅나무는 마지막으로 가시 범벅이된 새끼(새순)를 티울것입니다.

 

가지에 맺힌 가시가 얼마나 인간의 손길(역경)을 딛고 살았는지 한눈에 알수 있습니다.

드릅나무가 이렇게 까지 되지 않도록 두번째 새순은 따지 말아 달라고, 살려 달라고 외치는 듯합니다.

오죽하면 5cm도 안되는 새순이 저렇게 가시를 품고 자랐을까요.

 

건강하게 자란 드릅나무의 새순은 20~30cm 로 자라도 가시가 없고 부드럽습니다.